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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80년대) 사진을 보면 내 손에 꼭 새우깡이 있었다. 나와 함께 동고동락 했던 새우깡. 그런 새우깡에 생쥐 머리가 들어갔다는 것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묵시적으로 위생상태에 대해 믿었는데, 그 믿음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다.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이렇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난번 만두 사건 이후로 가장 큰 파장을 몰고 온 새우깡의 이번 사태는 농심측의 안일한 태도가 한 몫하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 이물질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신속한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식약청의 조사가 들어가고 국민에게 알려지자 할 수 없이 후속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형상으로는 식품업계의 선두주자이자 국민의 간식거리를 만드는 대기업이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자세는 불량 먹거리를 만드는 일부 소규모 업체와 다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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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식품업계의 관행에 따랐을 뿐이다?

농심이 처음에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식품업계의 관행 때문이였을 것이다. 식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는 그동안 꾸준히 발생 했었다. 그리고 농심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에게 해당 제품을 몇 개 더 줘서 문제를 마무리하곤 했다. 소비자도 더 이상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 줬다. 특별한 문제 없이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식품업계의 관행으로 점점 굳혀지게 된 것이다.

얼마전에 브라질에서 할머니가 비스켓을 먹던 중 벌레가 들어가 과자 제조사를 고소한 사건이 있었는데, 재판부는 과자 제조사가 할머니에게 한화로 약 400만원을 보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할머니는 단순히 비스켓에 벌레가 들어간 것 때문에 고소한 것이 아니였다. 과자 제조사는 해당제품을 교환해 주려고만 했지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으려 했다. 이런 과자 제조사의 대처에 화가 나서였다. 할머니는 제품을 교환 받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조사의 위생상태를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법원에 이를 고발한 것이다.

할머니가 고소하지 않았다면 브라질 과자 제조사는 앞으로도 계속 하나의 관행처럼 교환해주는 것으로 문제를 처리했을 것이다. 이 문제는 비단 브라질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식품업계도 이와 같은 관행으로 문제를 처리해 왔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는 새우깡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기업들이 진심으로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관행의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 준 것이지 용서해 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자 몇 봉지 더 쥐어 줘서 문제가 깨끗히 해결된 줄 알고 있었다면 큰 오산이다.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과자 몇 봉지가 아니라 이물질이 들어간 원인을 파악해 결과를 알려 주고, 재발 방지를 하는 것이다.

만약 이번 사태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면, 과자 몇 봉지 쥐어 주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해당 기업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계속해서 제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이제 관행은 깨졌다. 이제부터는 식품에 이물질이 나오면 예전처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경쟁 기업들은 새우깡이 무너져 자사 제품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당장 버려야 한다.
관행이 깨진 지금, 당신들도 조심해야 할테니까...


[추가]
만두사태를 언급한 부분이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Posted by 아지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