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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파동이 있은지 이제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새우깡에 생쥐 머리가 들어간 것이 언론에 알려졌을 때 소비자들은 불매운동까지 할 정도로 뿔이 났었다. 농심이 이러다 쓰러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이 농심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농심의 실적을 보면 이를 무색케 할 정도로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매출액은 4,1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0억원으로 1.3%증가했다. 또한 면류와 스낵류도 전년대비 각각 9.9%와 7.3%가 증가했다. 내수부진과 새우깡 파동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꽤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주가를 봐도 182,000원(08.5.9기준)으로 예상과는 달리 약 10%정도 밖에 안 떨어졌고 이 또한 새우깡 파동에 대한 우려보다는 농심 매출 정체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그렇다면 새우깡 파동은 농심에게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일까?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매출액 증가는 판매량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제품가격의 인상에 따른 효과이다. 즉, 매출액 증가와는 무관하게 소비자들이 농심 제품에 손이 덜 간 것이라 할 수 있다. 라면 점유율 74%에서 70%로, 스낵 점유율 38.7%에서 37.4%로 하락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물론 농심 제품의 판매량 감소가 새우깡 파동 때문만이라고 할 수 없다. 더구나 새우깡은 농심 매출의 3~4%에 불과하여 새우깡이 판매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새우깡 파동은 보이지 않는 큰 손실을 가져다 주었다.

새우깡은 신라면과 함께 농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매출 비중은 3~4%밖에 안된다고 하더라도 브랜드 이미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40% 이상이다.

워렌버핏이 "명성을 얻는 데는 20년이란 긴 세월이 걸리지만, 명성을 잃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처럼 농심이 지난 40년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는데는 4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좋은 브랜드 이미지는 시장 선도기업이 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농심이 이런 브랜드의 중요성을 안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모든 생각과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 다행히도 농심은 삼성 출신의 손욱 회장이 취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 회사는 공기업 같은 분위기였다. 별다른 위기 없이 상당히 안정적으로 회사가 운영 되었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매출이 정체되며 위기감이 서서히 들었다. 그래서 힘들지만 조금씩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우깡 파동은 농심의 큰 채찍질이 될 것이다"라며 농심이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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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확인해주듯 손 회장은 "이미 지난해 프로세스 이노베이션(선진화)를 도입해 1단계 작업을 마무리 했고, 올해는 2단계인 '실행'에 들어간다면서 "오는 10월에는 선진수준의 전사적자원관리(ERP)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문제가 되었던 새우깡도 포장부터 시작하여 새우깡 고유 맛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꿔 새로 선보이겠다고 한다.

지금의 변화가 일회성이 되어서는 안된다.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고 신뢰를 획복하기 위해서는 '눈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새우깡 파동을 터닝포인트 삼아 다시 성장하여 내수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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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지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