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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조류인플렌자)로 의심되는 군인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 군인은 자치단체의 요청에 따라 AI살처분 현장에서 매몰작업 등을 지원한 후 AI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서 격리 치료중이라고 한다. 이 군인이 AI가 맞든, 아니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의 군인들은 참으로 불쌍한 것 같다. 군대가 아무리 편해지고 환경이 좋아져도 군대는 군대이다. 폭우나 폭설이 와서 민가에 피해가 가면 대민지원을 나가야 하고, 위 군인처럼 사회에서 꺼려지는 일도 윗선에서 결정하면 무조건 나가야 한다. 3D업종 중에서 최고봉이 아닐까 생각된다.

군인들의 비애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군인들은 본의 아니게 임상실험 대상자가 되거나 얼리어답터가 된다. 예전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이상하게 돼지고기가 식단에 자주 올라왔다. 이번처럼 AI가 발생했을 때도 이상하게 닭고기가 식단에 자주 올라왔다. 어쩔 때는 정말 질리도록 자주 나왔다. 그 때는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구제역이나 AI에 대한 생각은 전혀 못하고 그저 아이처럼 좋아하며 나라에 고마워 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회에서 부진한 소비를 군인들이 대신 해준 것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군인이 가장 먼저 먹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작년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었을 때 가장 먼저 군부대에 납품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타결된 쇠고기 협상의 첫 결과물도 군인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된다. 광우병 요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소를 아무런 선택권이 없는 군인한테 먹이다니...그 쇠고기를 먹은 군인들은 당장은 멀쩡하겠지만 잠복기가 지난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그 군인들은 그저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희생한 것 뿐인데, 그 댓가로 한참 사회 생활을 할 때 병이라도 걸리면 어디서 하소연을 하겠는가.

사회에서 기피하는 고기를 먹으면서, 때로는 전염병이 있는 곳에 나가서 일을 하면서 '우리 이러다 병 걸리는 거 아니야'라며 농담을 했었는데, 이제 그 농담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나라에서 하라고 하면 해야하고, 주면 그냥 먹어야 하는 군인. 어떠한 선택권도 없다. 그들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초코파이 하나에 울고 웃는 군인들이라지만, 최소한 알고라도 먹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Posted by 아지기_